광주와 담양읍 사이에 조성된 담양 첨단문화복합단지인 담빛문화지구. 양우내안애 아파트가 들어서고 주변에 전원주택 단지도 많이 들어서서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개발로 인해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피해를 보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담양 고가제의 두꺼비들.
어느날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경계석의 나무판. 아니 왜 도로 곳곳에 나무판을 깔아놨지? 새삼 궁금해졌다. 그래서 유심히 왔던 길을 되돌아와 봤다. 아하! 두꺼비가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통행도 많고 경사로의 간격도 멀어 보이는데 과연 두꺼비가 잘 이동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아니나 다를까 관련 기사를 보니 로드킬 당하는 두꺼비 때문에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인근 야산에서 월동을 마치고 태어난 곳인 저수지로 향하고, 저수지에서 자란 새끼들은 다시 서식지인 야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수십, 수백년 반복하며 살았을 두꺼비 들인데. 하루아침에 길이 막혀버렸으니. 두꺼비들이 무슨 죄인가.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알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애초에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아쉽기만 하다.
크리스마스섬의 홍게들도 대이동을 한다. 사람들은 홍게와의 공존을 위해 대이동 시기에 도로를 폐쇄하고 홍게가 이동하기 쉽도록 길을 만들어준다.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로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담빛문화지구도 두꺼비와 공존에 성공하여 자연과 함께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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