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식물을 키우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칙칙한 사무실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3년 전 이름도 모르는 다육식물을 하나 키웠습니다. 하지만 처음 며칠을 제외하고 저의 관심에서 멀어진 그 녀석은 잎이 하나둘씩 떨어지더니 결국은 죽어버렸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다시는 다육이를 키우지 않기로 다짐했건만 이번에 뜻하지 않게 남십자성이란 다육식물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오늘은 식물을 키우는데 왕초보의 다육식물 남십자성 키우는 이야기입니다.
📝 목차
1. 선물받은 다육식물 남십자성
약 3개월 전 지인과 나무시장에 놀러 갔습니다. 저야 나무나 식물에 전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긴 해도 모든 게 신기해 재미있게 구경을 했습니다. 지인도 기왕 왔으니 다육식물을 하나 사주겠다고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수많은 다육식물 중에서도 특이한 모양의 남십자성이란 다육식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위에서 보면 별 같기도 하고 잎이 층층이 올라온 모양을 보면 아파트나 탑같기도 했습니다. 색깔도 은은한 붉은색이 참 예쁜 다육식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에 키우던 다육이를 나의 철저한 무관심으로 죽인 일이 있어 다육이는 다시는 안 키우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끝까지 사양을 했습니다다. 하지만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다육이를 덥석 받게 되었습니다.
선물 받은 남십자성은 사무실 책상 위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삭막한 내 책상에 그래도 예쁜 식물이 있으니 분위기도 살고 산뜻하고 생동감도 있어 보여 좋았습니다.
2. 되풀이되는 무관심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악몽이 반복되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일만 한 결과인가. 하루에 1분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봐왔다면 이런 사태까지는 안 벌어졌을 텐데. 3개월이 지나고 문득 생각이 나 남십자성을 바라보니 처음엔 6개였던 남십자성 중 3개는 이미 말라비틀어져 버렸습니다.
다육식물은 죽지 않을 만큼만 물을 주면 된다고 하길래 아예 물을 안 줘버렸더니 이 사단이 나 버렸습니다. 햇볕도 좀 쐬게 해줬어야 되는데 어두침침한 사무실 책상 한 켠에 3개월 동안 버려진 이 녀석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번엔 진짜 정신을 차리고 잘 키워보리라.
3. 다육식물 남십자성을 잘 키우려면?
사죄의 마음으로 예쁜 화분을 구해 살아남은 3개를 옮겨 심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흠뻑 주었습니다. 남은 3녀석 만큼은 절대 죽이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알아보니 다육식물은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하고 물은 흙이 완전히 마르거나 아래 잎이 쭈글거리려고 할 때 흠뻑 주면 된다고 합니다.
4. 남십자성과의 약속
벌써 두 번이나 다육이를 죽였습니다. 남은 다육이를 죽이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아래와 같이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4.1. 매일 출근하면 다육이와 1분 정도 인사하기.
다육이의 상태도 살펴보고 곧 있으면 밀려들어올 격무에 앞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4.2. 금요일은 다육이에게 햇볕을 선물하기.
다육이를 햇볕을 쐬게 해준다고 밖에 두면 더 신경을 쓰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밖에 뒀다 안에 뒀다 하는 것도 자신 없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만이라도 다육이를 밖에 내놓고 퇴근하기 전에 사무실 책상에 둬야겠습니다.
회사에 가면 주위를 돌아보지도 않고 정신없이 일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단 1분을 내는 것도 그렇게 힘들었을까? 너무 앞만 보고 달릴 것이 아니라 하루에 잠시라도 여유를 찾고 내 주위를 둘러보는 게 필요한 시점인 거 같습니다. 제가 정년퇴직할 때까지 다육이가 내 사무실 책상을 지켜주길 바라며 나도 다육이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혹시라도 다육식물 남십자성을 잘 키우는 팁이 있으면 답글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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