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크래쳐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박스 잘라서 붙여놓은거 뿐인데 말인데요. 뭐 유해한 성분이 없게 만들려고 신경을 써서 비싸다고 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고양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스크래처가 있는데 버리기가 너무 아깝다고 하네요. 스크래쳐 자체도 윗부분만 닳아졌지 그 외에는 멀쩡하기 때문에 제가 봐도 너무 아까웠습니다.
게다가 제품을 팔던 곳이 문을 닫아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귀한 아이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고양이들이 스크래쳐를 해도 쾌감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닳고 닳은 스크래쳐.
그걸 보고 우리는 결국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알뜰한 집사의 스크래쳐 오래 쓰는 노하우에 대해 알려주겠습니다.
1. 준비물
먼저 준비물을 준비합니다. 별거 없어요. 톱과 신문지만 있으면 됩니다. 톱은 스크래처 절단용, 신문지는 작업할 때 바닥에 깔 때 씁니다. 작업은 가급적 밖에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내에서 하면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요. 밖에서 작업할 때에는 필히 신문지를 깔아서 스크래처가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요.
2. 고양이 스크래쳐 절단 작업
오늘 작업할 스크래처는 아래와 같이 TV 모양 스크래처입니다. 묵직하고 튼튼해서 고양이들도 가장 좋아하는 스크래처입니다.
가장 윗부분이 많이 닳았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쓰자니 스크래처도 잘 안되고 고양이들에게 미안해서 윗부분만 절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업은 위에서 약 3cm 가량 톱으로 잘라내는 겁니다.
작업은 간단합니다. 자를 면을 연필로 선을 그어 놓은 후 그대로 톱질하여 자르면 됩니다. 한 번에 길게 자르다 보면 반듯하게 자르기 힘들기 때문에 중간중간 버릴 면을 떼어내면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꽤 걸립니다. 작업이 만만치 않아요. 톱질만 약 30분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위쪽의 자른 면은 깔끔한 벌집 모양입니다.
반면 아래쪽의 잘라진 면은 닳아져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깔끔한 벌집 모양을 보고 저도 힘들었던 것은 사라지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3. 주의 사항
3.1. 여집사라면 시도조차 하지 말 것
남집사라면 톱으로도 가능하지만, 여집사라면 톱으로 절대 시도조차 하지 마세요! 매우 심한 중노동입니다! 남집사인 저도 팔이 후덜거려 며칠간 후유증을 앓았었죠.
앞으로도 계속 스크래쳐를 잘라서 오래 사용할 생각이 있다면 전기톱 가격도 얼마 안 하는 거 같은데 전기톱을 하나 장만해도 좋을 거 같네요. 전기톱과 함께라면 직선뿐 아니라 곡선으로 자르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3.2. 작거나 얇은 스크래처는 시도조차 하지 말 것
작거나 얇은 스크래쳐는 톱질을 할 때 형태 변형이 되어 스크래처를 정상적으로 자르기 힘들 것입니다. 약한 스크래쳐는 톱질이 안되니 그냥 버리고 하나 사길 바랍니다.
이상 알뜰한 집사의 고양이 스크래쳐 오래 쓰는 노하우였습니다. 이번 스크래처 톱질 작업을 통해 느낀 점은 힘은 좀 들더라도 고양이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공짜로 스크래처 하나를 얻은 듯한 기분까지 드네요. 남은 스크래처는 한번 더 톱질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안쓰러웠던지 다음엔 톱질을 하지 말자고 하지만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더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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