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광주FC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 직관

작년 11월 지인을 통해 K리그 클래식 2015시즌 광주FC 마지막 경기 입장권을 얻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저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열정과 관심이 점점 식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짜로 표도 생긴 김에 혼자라도 꼭 가보기로 결심하고 광주FC와 대전시티즌의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1. 썰렁했던 광주 월드컵 경기장

11월이라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경기를 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지금까지 프로축구 경기라면 중학교 때 가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프로축구라면 전혀 본 적도 없고 가끔 EPL이나 보는 것이 다였죠. 시즌 마지막 경기인 만큼 관중도 많고 엄청난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란 부푼 기대를 안고 광주월드컵 경기장을 찾아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응원도구와 핫팩을 하나씩 나눠주네요. 오 원래 이렇게 조그만 선물을 주는 것인가? 기분 좋게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으나 텅 빈 관중과 썰렁한 분위기에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운동장의 분위기는 11월 날씨만큼이나 썰렁했습니다.

2.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광주FC vs 대전시티즌
2015시즌 k리그 클래식 광주FC vs 대전시티즌

2. 호남의 아들 김호남 선수의 선전

그래도 기왕 왔으니 축구 경기라도 재미있게 보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보았습니다. 광주FC는 이미 승격을 확정 지은 상태였고 대전시티즌은 강등이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원래 시즌 마지막 경기는 강등 싸움과 우승 싸움이 최고인데 상황마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이 광주이다 보니 광주FC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김호남 선수의 선제골로 앞서가더니 후반에도 추가골을 넣어 2대0으로 계속 리드를 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대전시티즌도 다소 밀리긴 했지만 골대도 맞추는 등 반격이 매서웠죠. 결국 후반 90분 대전시티즌의 만회골이 터져 경기는 2대1로 광주FC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3. 대형인형 이벤트
대형인형 이벤트

3. 매점찾아 삼만리

마지막 경기라고 대형 인형으로 이벤트도 해주고 그래도 광주FC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앞에서 축구를 보던 외국인 3명도 대형 인형을 보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관중이 워낙 없다 보니, 먹을 거 하나 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 큰 경기장에 작은 매점 하나만 문을 열었죠. 매점을 찾아 경기장 한 바퀴를 힘들게 돌았지만 입구 쪽에 있던 매점이 다였습니다. 관중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매점에서 컵라면과 콜라 하나를 어렵게 샀습니다.

4. 마철준 선수의 은퇴경기

오늘 경기는 마철준 선수의 은퇴경기라는 점도 뜻깊었습니다. 비록 저도 오늘 처음 본 선수지만 지난 수십 년 몸담았던 그라운드를 떠난다는데 얼마나 마음이 북받히고 아쉬울 것인가요? 후반전 경기가 끝날 무렵 마철준 선수가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왔을 때 저도 모르게 마철준 선수에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운동선수는 선수 생활은 짧지만 그 후의 인생은 길죠. 부디 은퇴 후의 인생도 잘 풀리기를 빕니다.

5. 왜 축구는 야구보다 인기가 없을까?

그렇게 경기를 보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그렇게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고 유럽 축구의 모르는 선수가 없는 저였지만 프로축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월드컵에서의 우수한 성적을 바라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합니다. 왜 이렇게 프로축구는 인기가 없는 것일까?

반면 야구는 몇 만 관중이 들어오는 마당에. 어려서부터 가장 접하기 쉬운 운동이 축구입니다. 공과 운동장, 골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축구 아닌가요. 학창시절, 군대 시절, 직장에서도 항상 침목을 도모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반면 야구는 어떤가요? 야구는 정말 쉽게 접하기 힘든 운동입니다. 저도 야구를 좋아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테니스공으로 주로 주먹야구를 했지 방망이로 하는 야구는 거의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려서부터 저변이 형성된 축구가 왜 이렇게 죽을 쑤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6. K리그 클래식이 부활하길 바란다.

생각을 해보면 슈퍼스타의 부재, 마케팅 부족, 방송사의 편성, 열악한 시설 등 다양한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축구 하나만을 보고 열심히 운동하는 축구선수들을 위해 축구 관계자나 협회에서 K리그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입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저조차도 K리그를 전혀 모릅니다.

하물며 축구를 안 좋아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운동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인가요. 주위에서 축구에 관심이 없는 직원이 K리그 개막전에 애들을 데리고 가서 좋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개막전이라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고 애들이 좋아하는 행사도 있었나 봅니다. 이런 일회성 이벤트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주길 바랍니다.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광주FC의 경기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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