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개발자의 노트북 USB 포트 자체 수리

컴퓨터 쓰다 보면 USB 포트가 고장 나는 경우 꼭 생깁니다. 수리를 맡기자니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그렇다고 그거 하나 때문에 컴퓨터를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몇 년 전 노트북 USB를 자체적으로 수리해서 사용했던 경험을 알리고자 합니다.

1. 어쩔 수 없는 선택

회사에서 가지고 다니던 노트북의 USB 포트가 고장 났습니다. USB를 꽂아도 연결이 안 된네요. 가장 먼저 서비스센터를 갔습니다. 하지만 메인보드 전체를 바꿔야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 안그래도 저가형 노트북인데 수리비를 따지면 노트북 가격의 반값이 넘었습니다. 차라리 새 거를 하나 더 사는 게 나을 거 같았죠.

그래서 서비스 센터는 포기했습니다. 결국 USB 없이 다른 용도로 쓰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요즘에야 클라우드나 보안상 취약 때문에 USB가 전보다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USB 없으면 일을 못하는 시절이었죠. 안 그래도 노트북은 모자란데 하나를 못 쓰니 너무 불편해서 내가 직접 수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 보드 개발자의 비용 절감

당시 보드 개발자였던 저는 납땜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작업에 착수했죠. 먼저 메인보드에 USB 포트를 그대로 납땜하여 부착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케이블을 연결하여 밖으로 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노트북 usb포트 수리 사진
노트북 usb포트 수리 사진

선이 너무 길다 보면 휴대할 때 불편하기 때문에 중간에 분리용 커넥터도 설치했습니다. 그렇게 2채널 USB 포트를 외부로 빼서 수리를 완료하였습다. 지금 생각해 보면 메인보드에 있는 USB 포트만 바꾸면 되었을 걸 왜 저렇게 까지 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쩔수 없는 사정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3. 노이즈의 문제

수리 완료 후 특이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USB 포트에 마우스를 연결하면 잘 작동이 되나 USB를 연결해도 노트북이 읽지를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전기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는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이즈 제거용으로 페라이트 코어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이상하게 효과가 있었죠.

하지만 되는 USB도 있었고 안되는 USB도 있었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USB는 작동이 잘 되었기 때문에 수리 후 노트북을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지만 왜 작동이 잘 안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 신기한게 마우스를 연결하면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었습니다. 통신속도가 느린 마우스 같은 주변장치보다 통신속도가 빠른 USB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주파수에 따른 영향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결론은 이와 같은 수리는 비추입니다. 보기에도 안좋을 뿐더러 정상적인 작동을 기대하기도 힘들죠. 1.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하던지 2. 직접 고친다면 고장 난 부품만 그대로 바꾸거나 (외부로 빼지 말 것) 3. 그냥 참고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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