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밥주는 캣맘, 캣대디 많으시죠? 저도 캣대디였다가 지금은 정든 애들을 아예 집으로 데리고 와서 집사가 되었답니다. 밖에서 고양이들 챙길 때 직접 고양이 포획틀을 만들어서 TNR도 하고 아픈 애들은 병원 데리고 가는데 유용하게 썼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제작한 고양이 통덫 소개합니다.
📝 목차
1. 포획틀 제작 과정
💡준비물: 플라스틱 박스, 폴리카보네이트, 포맥스, 볼트·너트, 고무줄, 전선 등
1.1. 노란색 플라스틱 사각박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박스로 통덫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구하기도 쉽고 가공하기도 편하더라고요. 또한 상당히 튼튼합니다. 길고양이들 힘이 센 거 다들 아실 거예요. 결국 가공성, 내구성, 경제성까지 고려하면 노란색 사각박스가 딱이었습니다.
저는 소형과 대형 2가지 종류로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들 성격도 워낙 다양하잖아요.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녀석도 있는 반면, 좁은 곳은 오히려 더 불안해서 잘 안 들어가기도 하고. 혹시 몰라서 사이즈별로 준비를 했습니다.
1.2. 소형 포획틀
소형은 사각박스 1개로 포맥스로 천장만 붙였습니다. 투명한 폴리 카보네이트로 문을 만들었고요. 투명해야 눈에 잘 안 띄어서 민감한 길고양이들의 의심이 덜 할 거 같았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 문이 위쪽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금속막대로 고정되어 있고, 문을 고무줄이 당기고 있습니다.
금속막대를 당기면 고무줄의 힘으로 문이 아래로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문이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고정이 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고양이가 안에서 발버둥치더라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1.3. 대형 포획틀
대형 포획틀은 사각박스 2개를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원리는 소형과 동일합니다. 사각박스 2개를 붙여 놓으니 이게 생각보다 부피가 크네요. 집이 좁아서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하는데 애를 먹었었죠.
2. 고양이 포획틀 사용법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문을 금속막대로 고정합니다. 고양이가 안으로 들어가 간식을 먹거나 방심하는 순간 전선으로 연결된 금속막대를 빨리 잡아당기면 바로 문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양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든 제품이 조잡해 보이긴 해도, 이게 꽤 잘 작동했습니다. 이걸로 너무 예민해서 포기할까 하던 고양이도 잡을 수 있었답니다.
3. 길고양이 포획틀 설치 및 포획 방법
아무리 길고양이들과 친해졌다 해도 잡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 녀석들이 눈치도 빠르고 힘도 세고, 순발력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특히나 평소에 못 보던 물건이 보이면 경계를 엄청 심하게 합니다.
그래서 저도 길고양이들 잡기 며칠전부터 포획틀을 가지고만 나갔습니다. 고양이들이 며칠 동안 포획틀에 익숙해진 다음에 잡으니 효과가 좋았습니다.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더라고요.
길고양이는 워낙 예민해서 한 마리라도 포획틀에 잡히는 걸 본다면 그 다음부턴 위험한 거라고 인식이 되어 잘 안 잡힙니다. 따라서 여러 마리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면 가장 민감한 녀석부터 잡아야 다른 애들도 잡을 수 있습니다.
4. 캣대디에서 집사로
그렇게 몇 년 동안 고양이들 중성화도 하고, 다친 애들 병원도 데려다주고 하다보니 어느새 정이 많이 들어버렸습니다.
결국 모두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더이상 밖에서 고양이를 잡을 일이 없다보니 저의 통덫은 해체되어 방치되어 있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고양이들을 잡아보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는데 유용하게 사용해서 만족합니다. 돈 값은 했다고 보네요. 물론 덕분에 고양이 식구들도 생겼고요.
요즘은 고양이 포획틀 대여해주는 곳도 있으니 TNR 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만드는 것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많이 소모되어 비추입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고양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교감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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