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옷걸이로 고양이 텐트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오 안 그래도 굴러다니는 세탁소 옷걸이를 버리려는 참이었는데 잘 됐습니다. 우리집 고양이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DIY로 만들어 주겠다는 일념으로 바로 작업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저의 고양이 텐트 만들기 과정을 공유합니다.
1. 준비물
준비물은 세탁소 옷걸이 4개와, 절연테이프, 펜치만 있으면 됩니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만드는 방법을 참고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디자인도 나름 신경 써서 푸마 텐트네요.
2. 너무 좁아 실패한 첫 작품
하지만 우리집 고양이가 들어가서 쉬기엔 너무 좁습니다. 사이즈를 좀 넉넉히 만들었어야 되는데 이렇게 좁을 줄이야. 들어가려고 안간힘 쓰는걸 보니 안쓰럽네요.
결국 처음 만든 고양이 텐트 DIY는 실패했습니다. 계속 방안에 공간만 차지하지 고양이에게나 저에게나 전혀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결국 며칠 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갔습니다. 기존에 만들어놓은 텐트를 분해해서 최대한 크게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
3. 고양이 텐트 재작업
그렇게 다시 텐트 확장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텐트의 뼈대는 아래와 같이 만들면 됩니다. 세탁소 옷걸이 2개로 네모난 바닥 부분을 만들고 나머지 2개를 X자로 만들어 네모난 바닥 부분에 고정하고 천장 꼭지 부분을 절연테이프로 감아주면 됩니다.
중간중간 연결부는 펜치로 철사를 꼬아 고정하고 절연테이프로 마감하면 됩니다. 철사를 구부릴 때에는 펜치를 이용합니다. 저는 절연테이프 대신 본드형 수축튜브로 마감을 했습니다. 열을 가하면 수축튜브 내부에 있는 본드가 녹아 나와 잘 붙고 고정도 잘 돼요.
바닥 부분의 크기는 방석의 크기를 고려하여 최대한 크게 할수록 좋습니다.
이렇게 대대적인 보수를 마쳤으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옷이 작아 텐트를 덮을 수 없네요. 어두침침한 곳을 좋아하는 녀석이 이곳을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앞뒤가 뻥 뚫려 있으니 영 없어 보이네요.
텐트를 완전히 덮을 만한 큰 옷도 없어 결국 또 다른 헌옷 하나를 더 꺼내 뒤쪽을 막아 주었습니다.
드디어 고양이 텐트 작업을 마쳤습니다. 우리집 고양이도 어느 정도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푸마 티셔츠와 헤진 체크무늬 남방과의 언발란스함이란, 아무리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지만 헌옷으로 덕지덕지 때려 막은 고양이 텐트가 흉물스럽기까지 하네요. 참다참다 결국 텐트를 한 번에 덮을 수 있는 큰 옷을 구해서 바꿔주었습니다.
4. 고양이 텐트 사용 후기
기존에 비해 많이 없어 보이지도 않고 고양이도 잘 사용을 하는 것을 보고 드디어 고양이 텐트 DIY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텐트 안에만 들어가면 발만 쏙 빼놓고 잘 잡니다. 고양이 텐트는 고양이에게 호불호가 강하데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처음 며칠만 이용하고 그 후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으니 직접 만들 의향이 있다면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희집도 위의 사진처럼 텐트에서 잘 자던 애가 몇 달이 지난 요즘에는 잘 안 들어가는 터라 고양이 텐트 철거를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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